[210808 | 광화문/천호] 비틀쥬스/세종문화회관/광화문/천호대한곱창/펫마트
데이트 ~ 데이트 ~ 첫 데이트 ~
는 아니지만 동생이랑 데이트
뮤덕인 동생의 추진으로 비틀쥬스를 같이 보았다
사실 나는 영화던 연극이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걸 좋아한다. 뮤지컬은 스토리나 유명 넘버 같은 건 알고 가야 더 재밌었기 때문에 인물간의 관계나 이야기의 큰 흐름은 알고 간다.
가면서 동생이랑 얘기하는데 이게 영화원작이고, 라이센스 공연이 세계에서 첫 번째라고 했다. 특이하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규모도 크고 성장속도가 빠르다던데 그래서 그런걸까? 내 동생이 뮤지컬에 보이는 열정만 봐도 관련 주식을 사도 될 것 같다.
팀 버튼 감독 영화가 원작이라 하고, 스토리를 대강 들었을 때 영화에서 비틀쥬스가 조니뎁인가 싶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캐리비안의 해적을 섞은 느낌? 찾아보니 영화는 88년작이고 비틀쥬스는 조니뎁이 아니었다.
조랭이랑 놀다가 너무 급박해서 도착했다. 한 30분정도 일찍와서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좌석에 앉아서 공연 전 무대 배경으로 티켓 인증사진 찍는 게 원래 수순이었는데 광화문역에서 계속 뛰었다. 역에서 내린 순간부터 에스컬레이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사진은 찍었쥬 ~~
동생이 원래 인터파크로 하려다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한 번 확인하더니 자리가 더 좋다고 여기에서 예매했다.
나는 연극, 콘서트 다 항상 인터파크에서만 했었는데 동생은 인터파크 일단 보고 좌석이 맘에 안 들면 예매가 가능한 다른 곳을 다 찾아보는 것 같다. 동생피셜 비틀쥬스는 예매처가 많은 편이었다고 하고, 인터파크 봤을 땐 2층만 예매 가능했는데 세종문화회관에서는 vip석이 남아있어서 겟챠!
바바라 옷이 나랑 너무 비슷해서 신기했다. 그냥 입고 간 원피스인데 ㅎㅎㅎㅎㅎㅎㅎㅎ
역시나 뮤덕인 동생 친구 피셜 영화는 바바라랑 아담 위주라고 한다. 뮤지컬은 리디아와 비틀쥬스 위주이다. 사실은 거의 리디아 위주.
이 날 리디아 역의 홍나현 배우, 비틀쥬스 역의 정성화 배우의 막공이었다.
커튼콜 촬영이 가능했다. 막공이라 그런건 줄 알았는데 원래 촬영이 되는 것 같다. 첫 공연이라 홍보 차원에서 열어주신건가?
이건 DSLR로 찍은 사진.
이건 줌 땡겨서 아이폰XR로 찍은 사진.
먼저 바바라 역의 김지우 배우,,,, 역할이 사랑스럽고 따뜻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배우 목소리랑 표정이 다 했다. 노래를 쭉쭉 지르시는데 저런 파워는 어디서 나오나 싶다.. 목소리는 하이톤인데 노래 부를 때 성량은 또 작지가 않다. 외국 배경의 작품에서 이런 밝은 여성 등장인물 특유의 해맑은 웃음소리 호호호호~~ 하하하하~~ 하는 웃음소리 도대체 따라할 수도 없다 목소리 이쁘고 해맑은 기운 뿜뿜이다. 오페라 글라스가 있어서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치크가 너무 복숭아 같이 역할에도 배우분한테도 러블리하게 잘 어울렸음,,,,,, 컬러를 알고 싶네요
델리아 역의 전수미 배우 ㅜㅜㅜㅜㅜ (내용 약 스포)
리디아랑 리디아 아빠 찰스랑 저승에 가는데 거기에서 미스 아르헨티나를 만난다. 얼굴에 초록색 칠을 했길래 당연히 앙상블 분인가? 했는데 커튼콜 때 띠 두른 거 보고 아 저 분이 했구나 싶었다. 무대 뒤에서 얼굴에 색을 칠했다가 지우고 다시 메이크업 했을 생각하니까 엄청 바쁘셨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델리아보다 미스 아르헨티나가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기억에 남는다.
유치한 거 좋아하는 나,,, 말장난 같은 대사도 취향 저격이고 탱고(아마 맞을 듯?)도 잘 추시고,,, 이 장면에서 엄청 신났다. 비틀쥬스 드립 다음으로 재밌었다.
말로만 듣던 정성화 배우,,, 다른 배우들이 말할 때보다 거리감이 덜 드는 느낌이다. 성량의 힘인지 딕션의 힘인지 모르겠는데 배우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더 가까운 곳에서 말하고 노래하는 느낌?
작품 안의 세계에서 나와서 치는 대사인지, 애드립인지 아무튼 몇 개 있는데 그것도 웃기다. 내 동생은 좌석얘기 하는 게 웃겼다고 했다. 귀에 쏙쏙 박히는 비유여서 그랬나보다.
무대 인사를 리디아 역의 홍나현 배우가 먼저 했었다. 사진은 동생이 찍은건데,,, 거의 홈마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나지만 느낌을 살려 다시 떠올려보면, 무대인사 때 홍나현 배우가 이런 말을 했다.
리디아가 다른 인물들에게 위안받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고, 이 작품 자체가 배우 본인한테도 위안이 되었다고. 또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에 사실은 이게 다 리디아의 상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역할이 10대라 어린 배우일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나랑 동갑이었다. 배우 필모를 잘 몰라서 언제 데뷔했는지, 공연을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초년생이겠지? 저런 말들은 작품 속에서 살아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리디아 상상이 아닐까 하는 것도 본인이 리디아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하고 캐릭터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중간에 배우가 눈물을 흘려서 그런건지 몰라도 배우가 작품을 대하는 것도, 무대인사에서 하는 말도 다 너무 진심으로 느껴졌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 진심으로 빠져서 노력하고 해내고 표현하는 게 진짜 멋있었다. 말하는 것에서 일을 사랑하는 게 느껴졌다,,
멋진 동년배,,, 내적 친밀감,,, 자극이 되었습니다 홍나현 배우 ~~~
공연 만큼이나 무대인사에서 한 말이 너무 기억에 남아요~!!
짝짝짝짝
빠르게 착착 이런 사진은 놓칠 수 없쮜
내가 주문한 동생 포즈
얼굴은 가려달래서 가려준다 ~~~
귀 여 웡
동생은 프로그램북이랑 다른 굿즈를 꼭 사는데 집모양 뱃지 품절이라 배송주문 넣었다ㅎㅎ,,
검은색 티셔츠 이쁘던데 재입고 예정 없대서 아숩
세종문화회관 바로 앞의 세종대왕 동상!
나는 서울사람인데도 종로 광화문 이런 곳에 가면 맨날 서울같다고 좋아한다.
우,,우와,,, 서울이다,,,,
서울 같은 사진 ㅎ헤헤헤
이런 사진 좋다. 도심 속의 전통........... 이라 하기엔 도심 느낌이 많이 안나긴 하지만.
저 위에 있는 것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던 것 같다.
광화문! 서울이다!
내가 관광객마냥 막 사진 찍으니까 동생이 이건 안 찍냐고 해서 찍은 무궁화 사진.
귀여운 내 동생 ~~~
동생이 다음 날에 건강검진이라 9시 이후 금식이었다. 남은 시간상 빨리 메뉴를 골랐어야 했는데 대토론을 벌이다가 소막창으로 결정.
나랑 내 동생이 소막창 먹을 땐 항상 대한곱창에서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제일 잡냄새 없이 깔끔한 것 같다.
집에서는 항상 다른 지점에서 시키는데 시간상 천호지점으로 갔다.
불쇼 훌루루루룱
맨날 시켜만 먹어보다가 지점가서는 처음먹어봐서 몰랐다. 불을 막 질러주심
이거 없으면 느끼해서 많이 못먹는다. 김치말이국수 꼭 시켜줘야 됨!!!!!
소막창 2인분에 염통 1인분..........
나는 다른 소스 안 먹고 간장에만 먹는데 고추 더 달라고 해서 더 절여 먹었다. 고추 한 주먹은 먹은 듯
개인적으로 치즈가루,,, 하,,, 왜 곱창을? 치즈 가루에? 찍어먹지? 안 먹다가 여기서 먹어봤는데 역시 내 스타일 아니야
원래 체인점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혼자산다에 나온 곳 체인점이다. 여기 사장님 대박나셨겠지,,,?
언니... 맛있지...?
언니는 곱창전골 시켜먹었던데 난 그거 니글거려서 못 먹겠더라...
다 먹고 빈 판 사진도 찍었는데 굽고 먹기까지 딱 30분 걸렸음 대 단 해!
마지막은 동생이 가끔 가는 펫마트
조랭이 간식이 다 떨어져가서 이것저것 샀다
종류 엄청 많고, 사장님이 00 먹을 수 있어요? 물어보시고는 몇 개 끼워 주셨당
마무리는 쪼랭이 ~!~!
끝!
+ ) 210816 추가
어제 비틀쥬스 영화를 봤는데 영화보다 뮤지컬이 훨씬 재밌다. 영화에 나오는 비틀쥬스 너무,, 비호감이야,,,,, 어떤 경로로든 절대 얽히고 싶지 않음 바바라 진짜 러블리하고 리디아 맡은 배우 단발병일 때 자주 봤던 사람인데,, 시커먼 옷 속에서도 러블리함이 느껴짐 뮤지컬은.. 중2병같은 느낌이 좀 더 들었다. 똑같이 죽어버리겠다, 저승에 가겠다 해도 영화는 시니컬하고 더 이상 나한테 남은 건 없어 이런 느낌인데 뮤지컬은 땡깡부리는 느낌? 금쪽같은 내 새끼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던데,, 배우도 얘기했고, 너무 힘들어서 땡깡부리듯이 행동하거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등장하는 인물이나 소품을 영화랑 똑같이 만들었음. 영화에서 나온 걸 무대로 재현한 걸 본 나로서는 무대 연출을 진짜 잘한 것 같다. 집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도 자연스럽고 멋졌고,,, 층이 바뀔 때도 이해가 잘 되고 이질감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같은 집인데도 인테리어가 꽤 자주 바뀌었는데 그걸 다 따로 만든건가...? 신기하다